오산시 뷰티힐링축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졸속행정에 실속도 없다...예산낭비 지적 일어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3/10/13 [12:51]

오산시 뷰티힐링축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졸속행정에 실속도 없다...예산낭비 지적 일어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3/10/13 [12:51]

▲  개막행사에서 곽상욱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좌측부터 안민석 국회의원, 곽상욱 오산시장,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 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경기IN=오효석 기자】오산시가 주최하고 오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뷰티힐링축제가 예산낭비는 물론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오산천 일원에서 개최해왔던 뷰티축제가 별 볼일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축제는 화장품산업과 문화가 결합된 뷰티힐링 축제로 타이틀을 변경하고 개최장소를 물향기수목원으로 변경했지만 이 역시 별 볼일 없는 축제였다는 평가다.

▲  개막식에 참석한 VIP인사들이 개막행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오산문화재단은 이번 축제를 기획하면서 물향기수목원과 입장료를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다 뒤늦게 물향기수목원으로부터 수목원 안으로 입장하는 시민들에게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난처해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오산시는 시의회에 긴급히 3,000만원의 추가예산을 신청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수목원 안에서 진행하는 일부 행사를 보기 위해서는 시민들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반쪽자리 축제로 전락한 이유다.

또한, 대부분의 행사를 수목원 주차장에서 개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이 차량을 주차할 곳이 없어 좁은 상가주변을 찾아다니며 노상에 주차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   개막전 공연무대 (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주차장 입구를 통제하는 통제요원은 임시주차장을 물어보는 운전자에게 “자신도 모른다”며 “그냥 주변을 돌아다니다 노상에 주차하면 된다”면서 “오늘 주차위반 단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도로는 주차안내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등 많은 차들이 주차를 해놓은 상태에서 주차를 하려는 차량들과 뒤썪여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산문화재단은 오산대역 옆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했지만 행사장으로부터 거리가 멀고 사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운영자체도 엉망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행사장 주변에 차량을 주차할 곳이 없어 난감했다”면서 “행사는 당연히 수목원 안에서 진행되야 하고 행사기간동안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이 당연한게 아니냐”며 “주차장에서 주행사를 하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체험부스들 축제의 의미와 관계없는 프로그램들도 많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축제의 내용면에서도 수준이하라는 평가다. 수목원 주차장에 펼쳐진 많은 부수들에서도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았다. 뷰티와 관련된 체험부스도 적었고 힐링과 연관된 행사도 없었다는게 중론이다.

오늘 개막식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공연이 펼쳐진 주무대 뿐이었다. 축제인지 공연인지 알 수 없는 내용으로 시민들을 기만하고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이유다.

지역 정치인 A씨는 축제 행사장을 들러보고 “이게 뭐냐”며 “지난번 처럼 아예 오산천에서 개최하는 것이 더 나을뻔 했다”고 평가절하 했다.

유력인사 B씨는 “어제는 사람이 너무 없었다”면서 “뷰티힐링 축제는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라고 밝히고 “아예 독산성문화제와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차할 곳이 없어 수목원 주변 대로변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늘어서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오산시에서 개최되는 축제들이 개막전부터 끊임없이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뷰티힐링 축제도 개막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오산문화재단은 예산 5,000만원을 들여 컨테이너 10여개를 구입 행사장에 설치한다는 계획을 올렸으나 시의회의 질책에 그 계획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문화재단은 행사가 끝난 후 구입한 컨테이너를 오산문화공장 주변에 갖다놓고 차후에 재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산문화공장 주변에는 컨테이너 10여개를 갖다놓을 장소도 없을 뿐만 아니라 갖다놓는다 하더라도 미관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옮기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 좁은 골목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차향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다. (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오산시는 이번 축제를 위해 3억 6,000여만원을 투입했다. 축제에 투입한 예산이 많든 적든 축제를 주최한 오산시의 관련부서는 물론, 주관한 오산문화재단의 자질마저 의심받고 있다.

축제왕국 오산시가 중구난방으로 개최되고 있는 축제들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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