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성남문화재단, 언론 출입 통제에 대한 답이?...“황당하네”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3/28 [16:07]

[오효석 칼럼] 성남문화재단, 언론 출입 통제에 대한 답이?...“황당하네”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4/03/28 [16:07]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불과 몇 년 전 우리는 모든 건물을 출입하려면 통제를 받아야 했다. 코로나19가 출몰, 펜데믹이 한창이던 바로 그 때이다. 시청을 비롯해 관공서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건물 내부 입구에 돈을 들여 출입게이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좋든 싫든 통제를 받았고 또 그래야 했다.

 

20227월 민선8기가 들어섰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익숙해질 무렵이다. 기초단체장들은 너도나도 설치했던 출입게이트를 철거하거나 폐쇄했다. 통제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방호·경비인력의 제재도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이후 공공기관 출입 통제는 거의 사라졌다.

 

지난 27() 오전 11시 시청 3층 한누리실에서 성남문화재단 언론브리핑이 열렸다. 서정림 대표이사는 문화재단의 비전과 계획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필자는 약 한달 전 재단 사무실을 방문한 경험을 질의했다. 당시 언론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약속없이 방문했으나 방호인력에 제재를 당했다. 출입기자라고 밝혔으나 방호인력은 예약하셨냐면서 예약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면서 통제했다. 그리고 사무실로 연락을 하더니 아무도 자리에 없다고 했다. 필자는 담당자에게 핸드폰으로 직접 연락을 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다른 관공서도 그럴까. 현재 필자가 출입하는 관공서 어느 곳도 건물 자체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는 없다. 하물며 성남문화재단을 관리·감독하는 성남시청도 특별한 제재없이 출입할 수 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특권을 말하는게 아니다. 기자는 현장을 다니며 언론활동을 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유는 첫째, 소통이고, 둘째는 동향을 살피며 셋째는 취재를 위해서다. 다 만나주는 사람만 취재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지적·고발 기사를 위한 취재는 만나주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면 관공서 입장에서는 언론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더 많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취재를 당할 때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당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성남문화재단의 폐쇄적인 언론정책은 의외다. 간혹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기자를 회피하는 경우는 있지만 내부 정책으로 언론인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시민들에게 공연·전시 등 문화행사를 더 많이 홍보해야 하는 재단으로서는 언론 소통을 더 자주해야 한다. 언론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이를 역행한다. 불통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인의 단순한 출입이 시청 보다 더 턱이 높다는 게 오히려 아니러니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불통이 너무나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필자의 이런 질문에 서정림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다.잡상인들이 방문해 일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내부적인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항이다. 다시한번 내부 회의를 통해 점검해 보겠다.

 

황당하다. 언론 출입을 얘기하는데 잡상인 얘기를 한다. 잡상인 출입 문제는 모든 관공서가 다 해당되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문제삼아 언론출입을 통제하지 않는다. 설사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 치더라도 예비적인 절차를 만들어 얼마든지 언론인 출입을 허용할 수 있다.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폐쇄적인 성남문화재단의 내부 문화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문화복지를 녹여들게 할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필자가 느끼는 문화는 딱딱함이 아닌 부드러움이고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 부드러운 정서를 성남문화재단이 만들어 내고 그 분위기가 시민들에게 비쳐지길 바란다.

 

혁신은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서정림 대표이사는 취임한지 약 1년여가 지났다. 이제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브리핑을 통해 신뢰받는 재단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그릇된 관행을 타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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