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김경희 이천시장, ‘2024 신년 기자회견’이 남긴 것!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1/03 [22:56]

[오효석 칼럼] 김경희 이천시장, ‘2024 신년 기자회견’이 남긴 것!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4/01/03 [22:56]

▲ 오효석 국장     ©경기인

신년인가 보다. 새해가 밝자마자 각 지자체별 단체장의 신년 기자회견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필자가 아는 것만 해도 3(), 수원특례시, 안성시, 이천시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더 많은 일정이 앞으로 남아있다. 그만큼 기자들도 바빠지는 시기다.

 

필자는 이천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시작과 동시에 김경희 이천시장은 배포된 유인물을 읽어 내려갔다. 필자는 지명을 받아 첫 질문을 던졌다. 그중 두 번째 질의한 공약이행율에 대한 답변이 애매하다. 추가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다른 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 그만뒀다. 문제는 뒤에 이어진 다른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또한 모호하다.

 

김 시장은 동네 아주머니처럼 수더분한 모습이 정감스럽다. 목소리와 말투가 구수하다. 그러나 반전은 없다. 거기까지다. 냉철하거나 단호하지가 않다.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 충실하거나 간단명료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답변이 구구절절하다. 편한 자리에서 대담하듯이 길어진다.

 

첫 번째 질문을 하려는 차에 사회를 맡았던 언론팀장은 질문에 앞서 소속과 성함을 밝히고 간단명료하게 질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자회견은 그런 자리다. 여러 기자가 질문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 시간은 한정돼 있다.

 

그래서 브리핑도 짧고 간결해야 한다. 그래야 여러 기자들이 질문을 할 수 있다. 질문도 간결해야 하지만 답변도 핵심을 간단명료하게 해야 한다. 사회자의 당부에 반해 오히려 시장의 답변이 취지에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재차 물어보면서도 공약이행율이라는 단어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몇 번을 듣고 나서야 ~공약이행율이라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답변 또한 핵심을 비껴갔음은 물론이다.

 

문제는 또 있다. 같은 날 열린 수원특례시와 안성시의 신년기자회견과는 조금 달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보라 안성시장은 PPT를 통한 브리핑으로 이해도를 높혔다. 이는 시각적으로도 쉽게 전달된다. 무엇보다 성의가 있어 보인다. 준비를 잘 했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이천시는 아무런 준비없이 배부된 유인물을 읽는데 그쳤다.

 

한때 대통령의 언어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지자체장의 말 또한 달라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핵심을 비껴가지 않아야 한다. 간단명료해야 한다. 대충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 귀한 시간에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답변 방식으로는 시퍼렇게 눈을 뜨고 다음 질문을 기다리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잘 모르면 참석한 담당 고위공무원들에게 답변을 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체적인 수치나 팩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 있다. 바로소 시민들은 이해도 높은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선 이번 이천시의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점들은 준비 부족으로 읽혀진다.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때는 좀 더 철저한 준비를 해줄 것을 당부한다. 그래야 참석한 기자들도 보람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24년 신년기자회견을 준비한 김경희 이천시장과 담당자들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성취하시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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