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오산시 두 정치거물 안민석 VS 곽상욱"충돌"···왜?

‘갈등 심화’···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가 라이벌 관계로 발전

오효석 기 | 기사입력 2023/05/15 [11:40]

[기획특집] 오산시 두 정치거물 안민석 VS 곽상욱"충돌"···왜?

‘갈등 심화’···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료가 라이벌 관계로 발전

오효석 기 | 입력 : 2023/05/15 [11:40]

 

- 오산의 두 정치 거물 길거리 다툼 관심 집중

-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라이벌 관계로 변질

- 오산시장 12년 만에 국민의힘에게 뺏겨..서로 책임 전가

- 성격 극과 극’..안민석 리더형 VS 곽상욱 참모형

- 내년 총선..곽상욱 전 오산시장 출마 기정사실?

- 안민석 공화국 견고해 질수록 반란 많아져

- 안 의원 음주운전·불륜·사기 출마 배제발언..누구 저격?

 

▲ 안민석 국회의원(왼쪽)과 곽상욱 전 오산시장(오른쪽)  © 경기인


경기IN=오효석 기자지난달 29일 오산스포츠센타 앞 노상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친구이자 지역 유력정치인 2명이 큰소리로 다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산 정치의 두 거물 안민석 국회의원과 곽상욱 전 시장이 그들이다.

 

안민석은 내리 5선의 현역 국회의원, 곽상욱은 1년 전 까지만 해도 오산시의 모든 행정을 책임졌던 시장으로 내리 3선을 역임했던 막강한 지역 핵심 권력자들이다. 이 두 명이 오산시내 한복판에서 다퉜다는 것은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는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언론 보도 및 지역정가, 곽 전 시장의 얘기를 종합하면 두 사람의 내재되었던 갈등이 결국 내년 총선 문제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라이벌 관계로 변질

 

사실 두 인사는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에서 라이벌 관계로 발전한 관계이기도 하다. 곽 전 시장이 오산시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직 내리 3선을 지내면서 정치적 역량이 커지자 갈등이 표면화 됐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때 오산시 더불어민주당 각 후보를 놓고 두 인사끼리 견제가 심했던 것도 그것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이번 다툼이 지난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오산시장 패배(낙선) 책임을 놓고 말싸움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곽 전시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안 의원이 너 때문에 시장에서 떨어졌다고 시비를 걸어왔다" 고 털어 놓았다.(안 의원 측 관계자는 상중이라 나중에 통화 할 것을 권유하면서 노코멘트)

 

시장 직 패배는 내년도 총선이 쉽지 않음을 암시한다. 민선 5기 이후 14년 만에 변수가 생긴 셈이다. 안 의원이 5선을 하는 동안 곽 전 시장이 3선 즉, 12년 간 더불어민주당이 오산 지역을 장악했다. 이때는 도의원 전부. 시의원은 다수를 차지, 그야말로 더불어민주당이 오산시를 완전 장악하고 있었다.

 

오산시장 직 12년 만에 이권재 국민의힘에게 뺏겨

 

내년 총선은 국민의힘(시장 이권재)이 단체장으로 있는 지형에서 치루는 총선이다. 단체장은 모든 예산 및 수 천명의 공직자와 산하기관을 통솔하는 막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조직 동원에 유리할 수 있다.

 

더불어 안 의원의 5선이라는 장기집권에 지역여론이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 또한. 오랜 권력에 묻혀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불거지면서 인기 또한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권재 오산시장(국민의힘)은 본지 기자와의 면담에서 남의 당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긴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온 행태들을 보면 두 분 다 오산에서는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직격했다.

 

지난해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 후 치른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만 보더라도 시장직을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했다. 정치지형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쪽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윤석열 정부가 독단적인 통치로 지지도가 높지 않지만 정권이 바뀐 상황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다. 여기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지지율 역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국민의힘에서는 유력인사를 오산시에 기획 공천한다는 애기들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으로서는 당연시하던 6선 성공에 변수가 생긴 셈이다. 여기다 오산시에서 자신과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바로 곽 전 시장이다. 그의 역량이 커지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민선6~7기 안 의원의 집중 견제에도 곽 전 시장은 살아남았다. 지역정가에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한 때는 친구이자 동지이며 같은 당 소속이지만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악연이 된 셈이다.

 

성격도 극과 극..안민석 리더형 VS 곽상욱 참모형

 

지역 정가 A씨의 따르면, 안 의원과 곽 전 시장은 초·중학교 동창이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같은 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공부는 두 명다 엇비슷하게 곧잘 했다고 한다. 특히, 3때는 안 의원이 반장. 곽 전 시장이 부반장을 하면서 학급을 이끌었다. 당시에도 안 의원은 저돌적이고 리더십이 강한 성격이었고 곽 전 시장은 조용하면서 인간적이면서 내실을 다지는 성향이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3개월이 지난 후 반장 안민석을 따랐던 같은 반 친구들이 인간적이었던 곽상욱 부반장에게 몰리면서 그때부터 앙숙 관계가 되었다는 전언이다.

 

지난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돌아온 안 의원에게 곽 전 시장이 총선 출마를 권했다고 한다. 당시 안 의원은 수년간의 미국생활로 오산에 조직이 없었다고 했다. 결국 곽 전 시장이 돈과 조직을 댔다는게 A씨의 설명이다. 결국 국회의원에 당선 된 안 의원이 본격적으로 지역을 장악해 나가면서 안민석 공화국을 구축해 나간다.

 

지난 2010년 곽상욱이 오산시장 선거에 뛰어든다. 당시 안민석이 공천을 밀어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곽상욱을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얘기도 대두된다. 물론 2014년 동시지방선거부터 안 의원은 곽 전 시장의 출마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게 된다.

 

그럼에도 오산시장에 당선된 곽 시장은 내리 3선을 지내면서 시정 및 지역의 여러 현안을 놓고 안민석과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안 의원은 자신의 공천으로 당선된 다수의 시의원(일명 안민석 키즈)을 동원해 곽상욱 시장의 시정철학에 빗된 정책을 견제하고 인사권에 개입하는 등 많은 구설수를 만들어 냈다.

 

내년 총선 관심 집중..곽상욱 출마 기정사실?

 

때문에 피로감과 부당함을 느낀 일부 시의원들(안민석 키즈)이 안 의원에게 반란을 일으켜 등을 돌리는 일이 여럿 발생한다.<오산시 정치 비하인드 스토리, 2013.07.23.자 경기IN 기사 참조/ 오산시에 무슨 일이? (부제: 오산시 정치 비하인드 스토리), 경기IN 2014. 6. 2.기사 참조>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이야기들이다. 이 과정에서 반란을 시도했던 안민석 키즈들은 왕따를 당하면서 정가에서 사라져 갔다. 그들을 제거하고 더욱 체제를 견고히 다진 안 의원은 매 총선 때마다 무리 없이 국회의원에 당선 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내년 총선이다. 변화가 생겼다. 첫째는 당내 경선이다. 강력한 라이벌 곽상욱 전 시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다. 둘째 안 의원의 다선에 대한 피로도다. 안 좋은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셋째, 국민의힘 중앙에서 오산시에 유력인사를 기획 공천한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현 윤석열 정부체제에선 안 의원에게 위협적인 일이 될 수 있다.

 

3선을 마치고 국회의원 출마에 최적기를 맞고 있는 곽 전 시장의 내년 총선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내리 3선은 오산정치 최초다. 그만큼 많은 일을 해왔고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이 강력한 라이벌을 만난 것이다. 오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가 강력한 경쟁자가 되어 내년 총선에서 만나는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안 의원 음주운전·불륜·사기 출마 배제발언..누구 저격?

 

지난 도로 한복판 다툼은 이러한 정서가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내심 불편했던 감정이 술기운에 더해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지난 3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음주운전, 사기, 불륜을 저지른 자들은 출마를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유력 언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음주운전 경력. 여배우 스켄들, 무고·공무원자격 자격 사칭 등 문제를 결부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본지의 평가는 다르다. 오산지역 정가에서도 다른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곽상욱 전 시장을 두고 한 말이라는 해석이다. 그 이유는 첫째, 안 의원은 대표적인 친 이계로 분류된다. 갑자기 저격할 특별한 변수도 생기지 않았다. 때문에 이재명 대표를 갑자기 저격할 이유가 없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안민석 의원의 모친상 장례식장에 방문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이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둘째, 곽 전 시장 또한 지난 지선에서 유부녀와의 불륜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었다. 또한 벌금이 적어 알려지지 안 않지만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라디오 발언 시기가 곽 전 시장과의 노상 다툼이 있고 난 후 며칠 후였다는 사실이다.

 

유력 언론의 이재명 저격 보도가 나온 후 일각에서는 의아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맥락이다. 안민석 의원은 침묵하고 있다. 단지 내용 중 특별한 지역은 칭하지 않겠다는 말이 힌트가 될 수 있다. 사실이 어떻든 오산 지역 정가에서는 곽상욱 전 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것만 놓고 보면 안 의원이 곽 전 시장의 내년 총선 출마에 얼마나 안전부절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곽 전 시장은 3선의 오산시장을 역임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을 하고 있을 때 이 대표와 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지역 정가에는 잘 알려진 일이다. 또한, 중앙 유력 정치인을 만나고 있다는 도 나온다. 아직 오산당협위원장인 5선의 안 의원이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안 의원이 불안할 만큼 곽 전 시장의 저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게 지역의 평가다.

 

그래서일까? "일단 경선만 붙여 달라"는게 곽 전 시장이 중앙당에 전하는 메시지다. 그만큼 안 의원과의 경선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선에서 정권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거기다 12년 만에 오산시장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정치지형이 그만큼 변한데다, 당내 경선 또한 넘어야할 산이다. 안민석 공화국이라고 칭해졌던 오산시의 내년 총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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