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조용익 부천시장 정치력, ‘시험대’에 오른 이유!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9/20 [17:25]

[오효석 칼럼] 조용익 부천시장 정치력, ‘시험대’에 오른 이유!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9/20 [17:25]

▲ 오효석 국장               ©경기인

조용익 부천시장(더불어민주당)의 정치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그의 핵심정책인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19일 예정되어 있던 실국장 언론브리핑을 취소하고 조 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부천시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시정연구원 설립에 재정이 어렵다고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발목잡기에 불과하다. 새로운 변수가 있을 때까지 시정연구원 설립을 전면 보류한다면서 이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럴수도 있겠다. 대다수 여소야대 형국의 시의회를 갖고 있는 단체장들이 겪는 공통된 현상이다. 최근 그런 정치구도에서 오는 정책 발목잡기로 인해 기자회견을 갖는 지자체장도 몇몇있다. 그러나 부천시의 경우는 좀 다르다. 부천시의회는 여대야소의 의석수를 갖고 있다. 즉 조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의 더불어주당 소속 의원들이 더 많다. 정확이 1412.

 

정상적이라면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이 부결될 수 없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같은당 소속 의원 1명이 기권표를 던지면서 부결됐다. 생각지도 않던 이탈표가 생긴 것이다. 정치력이 도마위에 오른 이유 중 하나다.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 단 1명도 끌어안지 못했다. 당연할 수 있겠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단체장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끌어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원하는 결과물을 돌출할 수 있다. 그것이 정치력이다.

 

가장 기본은 의원 개개인과의 소통이다. 취임 직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개개인들과 사적 만남을 통해 인간적인 정()을 쌓아야 한다. 한 두번 갖고 되진 않는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스킨십을 강화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손도 잡고 몸도 낮춰야 한다. 그러면서 신뢰를 쌓는 과정은 가장 기초적인 정치행위이다. ‘진심으로 대하고 원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자주 만나야 한다. 그러다보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다.

 

평소 이런 노력을 해왔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조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자의 이런 질문에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모든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다 만나 소통하지는 못했다고 실토했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더 노력했어야 했다.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그랬어야 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평소 의원들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정도에 따라 협치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통에는 여야가 없다.

 

이번 사태로 조 시장은 정치력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책임을 야당 의원들에게 돌렸다.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결국 수장인 단체장이 져야 한다. 조 시장은 초선이다. 취임 후 1년여가 조금 넘었다. 아직 경험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가 더 기대된다. 그릇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조 시장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제부터가 진짜 정치력을 발휘할 때다. 지난 1년여 간을 다시 돌아보고 부족한 것을 다시 채워야 한다. 어려울수록 그 형국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진짜 정치력이다. 여대야소(與大野小)는 조 시장에게 훌륭한 지지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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