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바뀌지 않는 경기교육..그 권위적 조직 문화!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17/08/29 [11:49]

[오효석 칼럼] 바뀌지 않는 경기교육..그 권위적 조직 문화!

오효석 기자 | 입력 : 2017/08/29 [11:49]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최근 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무려 70여명의 학생들이 2명의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또 다른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마자 공식 사과했다. 그리고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발 빠른 조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연 그럴까?

 

본지는 지난 73일 화성의 A고등학교 교원평가 조작을 시작으로 학생생활기록부 허위 기재, 교직원 간 성추행 사건을 순차적으로 단독보도 했다.

 

A고등학교의 불법행위에 대한 학교장의 묵살이 도화선이 됐다. 한 교사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도교육청은 이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하지 않았다. 조사도 면밀하게 하지 않았다. 시간도 질질 끌었다. 이 교사는 조사를 책임지던 교원정책과를 기피신청하고 감사요구를 신청했다. 이것마저 묵살됐다.

 

도교육청의 이러한 태도는 또 다른 의혹을 부추켰다. 기사보도는 하지 않았지만 신빙성 있는 제보도 있었다. 이해당사자들이 학연으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그래서 봐주기식 조사를 한다는 것이다. 본질을 훼손하는 것 같아 취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는 원인은 결국 도교육청 자체에 있다.

 

A고교 학교장은 교직원간 성추행 사건도 묵살했다. 자체적으로 종료하려 했다. 학교는 알면서도 쉬쉬했다. 피해자들도 분노했다. 결국 피해자들은 본지의 기사 보도 후 가해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그런데도 도교육청은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있다. 아니 조사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

 

도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감사는 아니다고 했다. 무슨 뜻일까? 애써 해석하자면 감사할 사항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눈여겨봐야 한다는 뜻일까? 아리송하다!

 

그 후 여주 고등학교 성추행 사건이 터졌다. 이 교육감은 재빨리 사과했고 바로 감사에 착수했다. 두 사건이 무엇이 다른 걸까? 피해자 수일까? 피해자가 학생과 교직원이라는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언론보도가 메이저와 마이너라는 차이 때문일까?

 

이 사건의 본질은 성추행이다. 사건 발생 후 학교는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쉬쉬하면서 감추려고만 했다.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을 철저히 감사해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면 된다. 그것만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성추행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건이 터져도 시시콜콜했다. 언론취재에도 감추는데 급급했다. 진실을 규명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의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교육공무원의 권위적인 조직문화에 기인한다. 서열화 된 그들만의 문화가 조직의 보호를 위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려고만 하고 있다. 혁신을 강조하던 진보교육감들도 교육공무원들의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바꾸지는 못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교육이 바뀌어야 모든게 바뀐다. 무조건적으로 조직을 보호하려는 고질적인 문화는 이젠 바뀌어야 한다. 지금도 학교 일선에선 성추행을 비롯한 불법과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같이 본질을 외면한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도배방지 이미지

바뀌지 않는 경기교육..그 권위적 조직 문화! 관련기사목록
PHOTO
1/11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