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성남시 ‘안전 붕괴’···“신상진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식 대처로는 반복되는 안전사고 막을 수 없어..“지나치게 적극적이어야”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4/10 [00:30]

[오효석 칼럼] 성남시 ‘안전 붕괴’···“신상진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식 대처로는 반복되는 안전사고 막을 수 없어..“지나치게 적극적이어야”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4/10 [00:30]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또 다시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정자교 인도 쪽 부분 50m 가량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안전관리원에서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으로, 원인 파악 후 그 결과에 따라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993620일 준공된 정자교는 20215월 정밀점검 결과 교량 노면 등 일부 부재에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았다. 20228월에서 12월까지는 정밀점검 결과에 따라 바닥판 표면보수와 단면보수를 진행한 바 있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그것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안전과 관련 지나치더라도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수차 강조해 왔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곳곳에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는 물론, 이태원 참사, 최근 발생한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등 심심하면 찾아오는 인재는 우리에게 지속적인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순간만 경각심을 가질 뿐,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에 묻어둔다.

 

특히, 그동안의 취재 결과를 종합해보면 관계 기관 안전담당자의 안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우려스럽다. “아무 문제 없는데 왜 이리 난리야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니 적극 행정 등 선 조치는 요원하다. 사고가 나서야 난리들이다. 이런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식의 대처로는 반복되는 안전사고를 막을 순 없다. 당연히 시민의 생명을 담보할 순 없다.

 

안전관련 부서 및 담당자들은 더 과한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야 한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항상 긴장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나 제보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현장답사는 필수고 전문기관에게 안전점검 의뢰는 지나칠 정도로 해야 한다. 설사 아무 문제 없더라도 이것봐 돈과 시간만 낭비 했잖아란 관점으로 볼게 아니라 아무문제 없다니 천만 다행이야, 시민들이 좀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겠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 마인드 없이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인재를 줄일 수 있다.

 

단체장들은 이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시로 관계자들에게 지시하고 확인해야 한다. 그냥 맡겨둘게 아니라 직접 챙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안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나아가 정신교육 강화 등 안전 문화를 증진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번 정자교 보행로 붕괴는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성남시는 관내 191개의 교량이 있다고 한다. 분당구 탄천에만 20개의 교량이 있다. 특히, 민원이 많았던 수내교, 불정교, 금곡교, 궁내교 4개 교량의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4개교에 대해서412일까지 긴급점검, 나머지 16개 교량은 421일까지 정밀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관내 교량 전체에 대해서는 414일까지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르계획이다. 그럼에도 불안감을 떨친 순 없다. 짧은 기간 안에 이 많은 교량을 다 완벽하게 점검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붕괴된 정자교와 같은 회사, 또는 비슷한 시기에 건립된 교량만이라도 신속하게 특별점검할 필요가 있다. 같은 재료, 같은 방식으로 공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고 위험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선 조치해야할 이유다.

 

경찰은 성남시와 분당구청, 관계 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부실 공사 및 점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된 것이다.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어찌됐건 성남시 안전 행정에 대한 불신은 커졌다. 100만 도시를 앞두고 있는 성남시의 안전 관리가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신 시장이 이번 사고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성남시가 얼마나 안전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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