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메르스 사태 속 전시행정 논란병원장 등 수십 명 대동 브리핑 하면서 기자 질문 3건만 받고 서둘러 마무리
남경필 도지사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전국 최초로 메르스를 치료하기 위한 전국 최초 민관합동네트워크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도와 도내 32곳 대형민간병원과 도립의료원 6곳이 참가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싸우며 든든한 안전망을 구축해 메르스 확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례적으로 수십 명의 대형병원장 등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남 지사가 직접 진행했으며 이를 취재하려는 기자들과 뒤섞여 브리핑실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많은 사람이 동참한 만큼 남 지사를 비롯한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그리고 병원관계자들이 순차적으로 설명에 나서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정작 시민을 대표하는 기자들의 질문은 단 3건만 받은 채 허겁지겁 브리핑을 마치고 물러났다. 특히, 남 지사는 브리핑이 끝나더라도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궁굼한 사항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기도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이례적으로 수십명의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남경필 지사가 직접 브리핑을 진행해 많은 기대를 했다”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단 3건의 질문만 받고 서둘러 끝내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경기도는 메르스에 대한 기자브리핑은 대부분 대변인과 보건복지국장이 주재해왔다. 이날 남 지사의 브리핑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민관협동체제는 큰 틀에서 합의가 됐지만 관과 민, 병원들간 협조체제에 대한 매뉴얼이나 행동강령 등 세부적인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인 내용까지 정해진 건 없다. 빠른 시간 내에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조사항 등이 채 마련되기 전에 수십 명의 병원장과 관계자들을 이끌고 기자브리핑을 진행한 셈이다.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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