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은 정치 놀이터가 아닙니다"
어느 교육감 예비후보의 말이다.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민직선제 이후 선출된 지난 경기교육감 다수가 정치인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공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거시적인 행정 추진력과 조직 관리에서 분명 공과(功過)가 있다. 그럼에도 입시 위주의 교육과 사교육 열풍이라는 본질적 난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은 정치 교육감들의 한계로 지적된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교육 행정은 '기술'은 있지만 '본질'은 놓친 셈이다. 정치적 영역의 기술이,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이어야 할 교육 영역에서 기대만큼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백번 말해도 아깝지 않고 틀리지 않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정치가 끼어들면 안되는 영역이다. 상식과 원칙이 통해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방향은 일정하고 명확해야 한다. 핵심은 본질이다. 그 본질이 바로 서야 건강한 학교 문화가 조성된다. 그래야 멀리 갈 수 있다. 때문에 교육현장을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 교육감은 그러기 위해서 존재하는 자리다.
유명세만 앞세운 행정은 현장의 역동성을 읽지 못한다. 학교는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돌발적인 상황과 다양한 갈등이 상존한다. 그래서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돌발적인 상황이나 현상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첫째, 정책의 부작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이론 중심의 행정전문가나 정치권 인사는 학교 문턱을 넘을 때 발생하는 업무 과부하와 현장의 피로도를 간과하기 쉽다. 현장을 아는 이는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유리하다.
둘째, 학교 내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힘이 있다. 오늘날의 학교는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행정직, 교육공무직 등 다양한 주체가 공존한다. 현장 정서에 밝은 리더는 갈등 상황에서 실질적인 중재안과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장점이 있다.
셋째, 교육의 특수성을 해결할 디테일이 있다. 경기도는 신도시의 과밀학급과 농어촌의 폐교 위기는 대한민국 교육의 축소판이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본 자는 각 지역 환경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데 강점이 있다.
넷째,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 수호에 적절하다. 정치적 논리나 정파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교육 현장에 대한 깊은 철학과 경험이 오직 '학생의 성장'과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적 가치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다.
경기교육은 전국 최대 규모의 예산과 인원을 관리한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장 경험은 정책의 디테일을 결정한다. 이는 곧 우리 아이들이 마주하는 교실 환경의 변화로 직결된다.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후보 간의 경쟁과 단일화 과정이 치열하다. 이제는 화려한 수사보다 실무적 역량을 검증해야 할 때다. 유권자들의 슬기로운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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