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네 탓 공방'...이동환 고양시장·시의회 '극한 대립'집행부와 시의회 갈등에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경기IN=오효석 기자】 이동환 고양시장이 고양시의회를 향해 상생협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데 이어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도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해 양측의 입장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의장은 22일 오전 10시 고양시의회 4층 영상회의실에서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의원, 각 상임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시장의 ‘시의회 갑질 및 시정 발목잡기’ 주장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개최해 고양시의회의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고양시의회는 예산의 심의·의결권을 통해 시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정정하기도 하며, 반대로 지지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며 “어제 기자회견은 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이유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오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님 입장에서 번번이 예산이 삭감되고 정책이 브레이크 되는 부분은 저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시장님이 손을 내밀고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느냐”며 “오직 본인 말은 맞고 남의 말은 틀리다는 아집으로 가득 찬 모습”이라고 이 시장을 비판했다.
또한 “시장님은 의회와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하지만 취임 후 인사 한 번 못했다”며 “고양시의회가 뻔뻔하다면 시는 더 뻔뻔하다.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건 시장님”이라고 강조했다.
“의회에 시의 입장을 10여 차례 표명했다”는 이 시장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이 시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예산 삭감의 이유가 없다. 왜 삭감했는지 이유가 불분명하다”며 “시장이 일을 못하게 만들겠다는 것 말고 다른 이유가 더 있냐”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제가 소통 간담회를 가장 많이 연 시장이고 1년에 44개동을 다 돌았는데 시장이 소통이 안 된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을 제가 다 어떻게 만났겠냐”고 주장했다.
예산 삭감 이유 및 소통 의지를 둘러싸고 양측이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김 의장이 기자회견을 마치며 “책임감을 가지고 의회에서도 조금 더 열심히 소통해서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고양시와 시의회의 갈등이 언제쯤 봉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기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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