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수원시에 바란다···특례시에 맞는 언론브리핑을 기대하며!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9/24 [00:20]

[오효석 칼럼] 수원시에 바란다···특례시에 맞는 언론브리핑을 기대하며!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4/09/24 [00:20]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2024년 '제6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축제는 대한민국 100대 축제는 물론 경기도 10대 축제에 들어가는 유명한 축제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그 중 백미다.

 

서울 경복궁을 출발, 화성시까지 이어지는 메머드급 행사다. 관련된 지자체만도 수원, 서울, 화성시는 물론 안양, 군포, 의왕시 등 다수가 포함 연계하고 있다.

 

수원시는 23() 61회 수원화성문화제를 포함 ‘3대 가을 축제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실시했다. 유명 축제인 만큼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곽도용 수원시 문화청년체육국장의 발표로 시작된 브리핑은 질의응답을 포함 약 30여분 정도 진행하며 마무리 됐다.

 

대충 따져도 10여분의 브리핑, 질의응답에 20여분이 사용됐다. 대략 7명의 기자가 질문을 했다. 짧은 시간에 비해 많이 한 편이다. 곽도영 국장의 답변이 짧은 탓도 있지만 그만큼 질의답변이 치열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진행 시간이 짧았던 만큼 질문하고자 하는 기자가 더 있었다는 점이다. 민감한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회자는 서둘러 브리핑을 끝내기에 바빴다. 시간은 오전 11시를 조금 넘었다. 점심시간이 코앞이니 별다른 일정도 없어 보였다.

 

경험직상 오전 1030분에 시작하는 브리핑은 대부분 오전 1130분을 전후에서 끝마친다. 최소 1시간 정도는 진행하는 것이다, 브리핑 발표 시간이 길거나, 질의에 답변하는 시간이 구구절절 길어지는 경우 질문자의 수가 매우 적어진다.

 

반면 브리핑 내용과 답변이 간단명료할 경우 상대적으로 기자의 질문 시간이 많아진다. 이런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어떠한 경우든 질문하려는 기자가 있을 경우 평균 1시간 정도의 브리핑 시간이 주어지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날 브리핑은 30여분 만에 끝냈다. 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들었다. 당연히 지명을 받을 줄 알았다. 시간이 30여분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냥 끝내 버렸다.

 

진행 시간이 1시간을 넘어 가면 긴장감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쯤 되면 질문하는 기자들도 줄어들고 질문 내용도 중첩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마무리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은 고작 30여 분이 지났을 뿐이다.

 

언제부턴가 수원시는 언론브리핑을 할 때마다 서둘러 끝내려는 경향이 있다. 경기도 수부도시로서 모범적으로 진행하던 수원시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민선8기 들어 언론브리핑이 이벤트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진중하고 검증해야 할 자리에 사전 공연을 하고 박수를 유도하는 등 행사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질문 자체도 3~5명만 받고 서둘러 마무리 하는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날 언론브리핑도 많은 예산이 투입된 유명 축제라는 기대에 비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원시는 이번 축제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져버렸다. 그만큼 요란했지만 그저 그런 브리핑이 되고 말았다. 이날 브리핑을 위해 많은 기자들, 그리고 멀리서 온 기자들이 있다는 점을 볼 때 짧은 진행 시간은 매우 아쉬웠다는 평가다.

 

다양한 목소리는 발전을 낳는다. 그만큼 다양한 질문을 받고 개선할 사항은 고쳐야 한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언론브리핑 및 기자회견은 최소한 1시간 정도의 시간 확보는 필수다. 더불어 발표 시간은 줄이고 질문을 많이 할 수 있는 진행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참석해 준 기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수원시에 바란다. 특례시로서의 모범적인 언론브리핑을 진행하길 기대한다. 이왕이면 진중하면서 최소한의 정책을 검증(시간적인 제약 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격조 있고 의미 있는 수원특례시만의 모범적인 언론브리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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