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협치’ 깨진 수원특례시..수원시의회 여야에 바란다!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4/08/30 [17:26]

[오효석 칼럼] ‘협치’ 깨진 수원특례시..수원시의회 여야에 바란다!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4/08/30 [17:26]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시끄럽다. 이례적이다 그리고 부끄러운 일이다. 수원 정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민생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노력해야 할 이때. 수원시의회 여야는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이를 적극 중재하고 바로잡아야 할 단체장 및 여야 지역 당협위원장 및 국회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수원시를 출입한 필자가 볼 때 수원시가 이처럼 극단적인 대립을 한 적이 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의장,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을 서로 갖겠다는 밥그릇 싸움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5(진보당 1), 특별위3개 모두를 독식했다. 당연히 국힘은 반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12대 수원시의회는 국힘20, 민주16, 진보 1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국힘 2명이 탈퇴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의석수가 민주18, 국힘18, 진보1이 됐다. 문제는 케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진보당을 앞세운 민주당이 의장, 부의장을 비롯 모든 상임위(진보당 윤경선 의원 의회운영위원장 선출)원장을 독식했다. 일방적이다. 그후 소통의 문은 굳게 닫혔다.

 

오죽하면 국힘은 삭발투쟁 및 단식투쟁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민주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국힘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또 진행했다. 내용은 별반 없다. 여야의 극단적 대립을 다시한번 고취시키자는 의미가 컸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여야의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독단적인 원 구성 이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모양새다.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정국경색은 계속되고 있다.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날 국힘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기도31개 시·군중에서 국힘과 민주당이 동수인 곳은 8, 이중 과반이 의장과 부의장을 나눠 맡았고, 나머지 중에서도 상반기에 같은 당이었던 사람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독식한 곳은 수원시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국힘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 상임위 모두를 독식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는 평가다. 정치는 곧 주고받는 것이다. 다 가질 수 없다. 조금이라도 나눠야 한다. 다수당은 상대적 약자인 소수당을 최소한 배려해야 한다. 그것도 안되면 될 때까지 설득해야 한다. 머리도 숙이고, 밥도 먹고, 손도 잡아주어야 한다. 소수당 또한 무조건적인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 상대방 말을 잘 듣고 상식선에서 결단해야 한다. 그것이 협치다. 그런데 현재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정 반대다.

 

협치는 수원시의 아름다운 관행이었다. 여야 어느쪽이 숫적 우위에 있던 소통을 통해 극단적 대립 없이 원 구성을 이루어 왔다타 지자체 여야가 극심한 갈등으로 싸우고 대치할 때 수원시는 평온하고 원만한 정치를 행해왔다. 비근한 예로 민선5~7기만해도 그랬다. 매우 시끄러운 적이 없었다. 경기도 수부도시의 모범을 보여 왔다.

 

그런데 달라졌다. 민선8기 들어 수원시가 변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극단적 갈등으로 치솟고 있다. 국힘은 릴레이 삭발 시위에 이어 유준숙 대표의원의 단식투쟁까지 진행했다. 유 대표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가는 날까지 누구하나 소통하자고 손을 내밀지 않았다. , 이재준 수원시장이 찾아와 단식을 그만하시는게 어떻겠냐는 위로의 말을 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

 

상임위원장 독식은 균형있게 바라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진보당을 제외하면 1818 동수다. 수원시민의 50%는 국힘을 지지한 것이다. 그런데 상임위원장 전부를 뺏겼다는 것은 명분마저 잃게 만든다. 민주당이 이제라도 소통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일부 이견이 있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국힘 의원들은 의장, 부의장은 인정하고 있다.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다. 옛날 합의 따윈 들춰내지 않았다. 단지 상임위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다. 합리적이다. 진정한 협치를 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이제는 민주당이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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