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천혜의 관광 자원 ‘국화도’···화성시는 왜 방치하나?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3/15 [17:29]

[오효석 칼럼] 천혜의 관광 자원 ‘국화도’···화성시는 왜 방치하나?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3/15 [17:29]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심하다. 아주 심하다. 그래서 충격적이다. 국화도 얘기다. 온통 건설 폐기물로 쌓여있다. 선착장 입구부터 마을 앞 광장이 모두 그렇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을 오르자마자 나타난 풍경. 마을로 가는 오른편으로 철근을 드러낸 콘크리트 건설폐기물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주변엔 몇 개의 콘테이너 박스와 쌓아 놓은 건설 자재들도 보인다. 바로 뒤 언덕 정상에 있는 해맞이 전망대와 묘하게 오버랩 된다. 길 왼쪽으로는 고철들이 널부러져 있다.

 

그 곳을 지난 광경은 더 심하다. 마을 앞 광장 바닥의 콘크리트 포장이 온통 파헤쳐져 있다. 그로인해 쌓인 건설 폐기물들과 파헤쳐져 보이는 흙더미들이 묘하게 엉켜 이마를 찌푸리게 한다. 그 사이로 오가는 전기차(골프카트)들이 안쓰럽다.

 

건설 폐기물이 쌓여 방치된지 6개월 정도가 지났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130여억원이 투입되는 정부사업 어촌뉴딜사업 때문이다. 어찌된 일인지 시작하자마자 콘크리트 바닥 포장을 깨부순 뒤 방치됐다고 한다.

 

문제는 콘크리트를 파헤쳐 놓고 폐기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환경오염은 물론 보기에도 흉물스럽다. 건설폐기물은 뭍으로 옮겨 치워야한다. 당분간 쌓아 놓는다 해도 방진덮개를 덮어야 한다.

 

일단 불법을 떠나 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이럴 수는 없다. 화성시는 국화도를 아름다운 섬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만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제 곧, 여름성수기가 다가온다. 이런 상태에서 관광객을 받는 것은 관광객들에 대한 기망(欺罔)이다.

 

그뿐이던가, 국화도는 섬이다. 주변 전부가 바다로 에워싸여져 있다. 오염물질들이 바람에 날려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 많은 비가 오기라도 하면 비에 묻은 오염물질이 바다와 갯벌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오염물질이 날려 주변을 오염시킨다.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화성시는 이를 방치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조차 의문스럽다.

 

문제는 또 있다. 현재 국화도를 들어가기 위한 유일한 항구는 화성시가 아닌 충남 당진시에 있는 장고항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현재 화성 궁평항에서 운행하던 배편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궁평항보다 장고항에서 오가는 것이 지리적으로 훨씬 가깝다. 경제적으로 따진다면 그럴 수 있다. 현지인들은 말이다. 허나 관광 차원에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차로 출발한다면 거리상 장고항 보다는 궁평항이 더 가깝다.

 

다른 이유도 있다. 장고항에서는 배로 10, 궁평항에서는 배로 40분 정도 걸린다. 관광이라 하면 배를 타는 설렘임도 분명 존재한다. 타자마자 내리는 장고항 보다는 궁평항에서 배를 타는 것이 더 적당하고 낭만적이다. 물론 운행하는 배의 시설도 안전하고 깨끗해야 함은 당연하다. 관광이나 홍보차원에서 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화성시 궁평항에서 배를 운행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화성시는 이를 간과하고 있다.

 

국화도는 행정구역상 화성시 소속의 섬이다. 그런데도 화성지역에서 운행하는 배가 없다. 어떠한 경우라도 이해하기 힘들다. 현지인 말에 의하면 국화도를 오가던 배가 고장나 수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 관계자는 새로 건조 중에 있다고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오가는 배가 한 대 밖에 없나? 그것도 문제 아닌가? 어떠한 경우라도 화성시에서 오가는 배 한 대 없다는 사실은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현지인에 따르면 관광객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다 이유가 있겠다. 천혜의 자원인 국화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화성시가 풀어야할 숙제다. 인구가 적기는 하지만 이들도 어엿한 화성시민이다. 그에 맞는 합당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 화성시는 당연히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화도는 섬이라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이를 풀어야 하는 것은 결국 화성시다. 시의 대응에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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