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석 칼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신상진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3/01/08 [18:14]

[오효석 칼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신상진 성남시장에게 바란다!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3/01/08 [18:14]

▲ 오효석 국장          © 경기인

고양특례시와 성남시가 2023년 새해를 준예산 체제로 맞이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준예산 체제는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해 30, 신상진 성남시장은 신년벽두인 지난 3일 준예산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면이 있다. 정치력이 그것이다. 단체장은 행정가이기 전에 정치인이다. 선출직이 그것을 방증한다. 단체장은 자신의 공약과 철학을 시정에 녹여 내리려면 결국 설득에 능해야 한다.

 

먼저, 반대하는 시민과 야당 의원을 설득해야 한다. 논리로서 그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 반대하는 사람도 끌어안고 가는 것이 정치다. 그들에게 오히려 더 손을 잡아주고 어깨동무를 해야 한다. 당연히 뻣뻣해서는 곤란하다.

 

이동환·신상진 시장은 그런 역할을 다했는지 뒤 돌아봐야 한다. 혹시, 본인은 빠진 채 측근이나 시 집행부 고위 공무원 아니면 관계자만 앞세운 건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

 

주변인만 찾아와서 얘기하는 것과 단체장 본인이 직접 찾아와서 두 손을 잡아주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수장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업무시간 이외에도 끊임없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 자리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유도한대로 안되면 부탁하고 당부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어르고 달래야 한다. 그렇게 진정어린 마음으로 호소하면 안 될게 없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받으려면 줄 건 줘야한다. 그래야 풀린다. 그게 정치다. 다 시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굴욕적인게 아니다. 결국 승자는 단체장 본인이다.

 

필자가 기자회견장에서 이동환·신상진 시장의 말을 직접 듣고, 표정, 태도를 보고 느낀 점은 꼿꼿한 성향을 가진게 아닌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것이 기본적인 인성인지, 이건에 대한 갈등의 골이 깊어서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그런 꼿꼿함이 너무 강하면 부러질 수 있다. 그 강직함이 이번 사태에 기름을 더 부은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동환 시장은 8, 신상진 시장은 지난 6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준예산 체제에서 꼭 필요한 출장인지 묻고 싶다. 이번 출장이 시의회 야당 의원들에게 준예산 사태가 대수롭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질까 걱정스럽다. 문제가 더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암튼, 준예산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단체장인 시장들이다. 사태가 이 지경으로 왔다는 것은 시장들의 정치력이 부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정치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시장 본인이다. 본인의 시정철학과 공약이행에 상당한 차질을 입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피해를 본 시민들은 시장을 무능한 정치인으로 기억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 2013년 성남시, 2016년 경기도 준예산 사태도 각각 1주일과 28일 만에 해결됐다. 정치적으로 푼 것이다. 구조적으로 결국 풀릴 문제이지만 얼마나 빨리 해결될 수 있느냐는 단체장의 정치력에 달렸다이유야 어떻든 고양시·성남시는 준예산 체제에 돌입했다. 이젠 뒤 돌아보지 말고 앞만 봐야 한다. 오롯이 시민만을 생각해야 한다. 준예산 체제가 길어질수록 시민들의 아픔은 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젠 이동환·신상진 시장은 사태를 해결하는 정치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그들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두 단체장의 분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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