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人/인터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실현할 것”

“시민들께 용인의 발전 몸소 느끼게 해드릴 것”···“봉사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어”

오효석 기자 | 기사입력 2022/12/25 [23:13]

[경기人/인터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 실현할 것”

“시민들께 용인의 발전 몸소 느끼게 해드릴 것”···“봉사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어”

오효석 기자 | 입력 : 2022/12/25 [23:13]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2 임인년(壬寅年)이 저물어 가는 어느날, 빽빽한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조금 지쳐 보이는 그는 “10분 간격으로 시간을 쪼개서 일정을 수행하다보니 조금 힘들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취임 첫 날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간담회현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8월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고기교를 네 차례나 방문, 직접 피해복구에 나섰다. ‘고기교의 침수피해 및 고질적인 교통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신상진 성남시장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 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반도체와 문화 융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 시장은 본지 기자를 만나 민선8기의 목표와 하고 싶은 일 등을 솔직히 밝혔다. 언론인 출신답게 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이 시장은 그 경험을 시의회와의 소통에 제대로 녹아내려 하나된 용인, 발전하는 용인특례시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용인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를 만나 지난 6개월의 시간과 2023년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 6개월간 있었던 일들을 말하고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취임 6개월이 지나고 2023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소회는?

 

정말 바쁜 6개월을 보냈다. 중학교 때 교통사고로 다친 후 링거를 맞은 적이 없었는데, 2주 전에 링거를 맞았다. 언론인과 국회의원으로 활동해왔지만, 시장직은 훨씬 농밀하다. 해야 할 일의 양이나 권한 등 비교할 바가 못 된다.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업무보고만 해도 30건이 넘고, 수시로 현장에 나간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용인시민들께서 큰 지지를 해주셔서 당선된 만큼 일과 성과로 보여드릴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어떤 일들을 했고 성과는?

 

당선 직후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조직문화를 바꿨다. 첫 직원소통회의에서 매주 금요일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하자고 제안했다. 직원들이 큰 박수로 화답하면서 용인시에서는 매주 금요일 ·캐주얼 데이가 운영되고 있다. 매주 열리던 간부공무원회의는 월 2회로 줄었고, 시장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는 30분 이내 종료가 원칙이 됐다. ··사업소별 주간업무계획 취합과 간부회의 보고자료 작성을 행정력 낭비 사례로 지목했고 이를 폐지했다. 특히 동막천이 범람해 38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수지구 동천동을 비롯해 7개 동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이끌어 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도 하고 소통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돼 기쁘다.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용인시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도 제정했다. 용인시 전역에 묶인 부동산 규제도 전면 해제했다. 113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처인구 일부 지역과 기흥·수지구의 조정대상지역은 물론 기흥·수지구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를 건의했고, 1110일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되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내년도 대표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2023년 중점적으로 시행할 대표 정책이 있다면?

 

최우선 목표는 반도체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를 시정 구호로 내걸고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를 조성, 용인특례시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과 국지도 57호선 마평~고당 구간 확장, 경강선 연장과 같은 교통·도로망 확충,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특례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시정에 반영하는 일도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이다. 담당부서들도 연구를 하고 있겠지만, 저도 공부를 하고 또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용인특례시다움이 뭔지 역사·문화·전통 등을 두루 담아서 용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용인 르네상스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

 

민선 8기 용인특례시의 목표와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바로 ‘L자형반도체 벨트 구축이다. 반도체 벨트는 기흥구 일원에 들어서는 용인 플랫폼시티 내 소··장 연구 및 제조시설(44)부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108), 기흥미래첨단산업단지(세메스·11), 지곡일반산업단지(램리서치R&D센터·7), 통삼일반산업단지(서플러스글로벌·5), 2용인테크노밸리(27), 용인 반도체클러스터(416), 원삼반도체협력단지(24)까지 L자로 이어진다. 총면적은 624. 여기에 통삼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한 남사, 2용인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이동,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입지한 원삼에 반도체 소··장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35규모의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로드맵에 따라 반도체 벨트에 소··장 기업의 집적화를 이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뿌리를 단단히 심어놓을 것이다. 110만 용인특례시민과 함께 용인특례시를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만들어 용인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시의 가장 큰 현안과 해결책을 말하고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용인특례시의 가장 큰 현안과 해결책은?

 

교통 문제다. 교통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금 살고 있는 수지구에서 동백에 가는 데만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분당선과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면 시간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다. 처인구의 교통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그래서 내년에 처인구의 낙후된 도로·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112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75개 도로를 개설하고, 상습 정체 구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경강선 연장을 위한 준비도 꾸준히 하고 있다. 경강선 연장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추가검토사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다음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세울 때까지 마냥 5년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경강선 연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을 했던 5개 철도 사업 관련 자치단체와 함께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진행 상황 및 반도체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전략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난항을 겪던 공업용수 취수 문제도 해결돼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고, 착공에 들어갔다. 이번에 용수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오는 2027년 상반기 반도체 팹(공장) 가동에 필요한 용수와 전기 등 핵심 기반 시설을 모두 갖추게 됐다. 처인구 원삼면 주민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 지난 21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SK하이닉스(), 용인일반산업단지()와 원삼면 지역발전 및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반도체 산업 육성 조례에 따라 4년 주기 반도체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매년 연차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반도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 기흥~이동~원삼을 지나는 반도체 고속도로도 건설할 계획이다. 반도체고속도로가 건설되면 L자형 반도체 벨트 조성과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시의회와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시의회와의 소통 방법은?

 

취임 초 용인특례시의회 의장단과 티타임을 가졌다. “시청에서 시의회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소통과 협치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용인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집행부와 시의회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시민 누구나 살기 좋은 용인시를 만드는 것이다. 시정을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시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소통과 협치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올해 특례시가 출범했다.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

 

특례시로 승격이 되고 어느 정도의 권한은 확보했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특례시 시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 적극적으로 국회, 정부 등 정치권과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특례시의 실질적인 권한 확보를 위해서는 특례시 특별법제정이 필요하다. 권한 확보가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무총리 직속으로 특례시 지원기구를 새로 구성하는 방안도 특례시장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것이다.용인시가 가장 필요로 하는 특례가 당연한 권한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미소를 머금고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 및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오효석 기자) © 경기인

 

용인시민들에게 새해 인사 및 한 말씀?

 

시민들께 용인의 발전을 몸소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 용인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고,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용인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뛰고 있다.시민들로부터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시장실은 언제든 열려있다. 오셔서 좋은 말씀, 가르침을 주셨으면 한다. 잘못된 부분은 서슴치 말고 지적해 주시길 바란다. 용인 르네상스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시민들과 함께라면 용인 르네상스는 머지않은 미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올 한해 경기침체, 코로나19, 수해 피해로 많은 시민들이 힘드셨다. 내년에는 용인시가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겠다. 용인시민 모두들, 2023년 계묘년 (癸卯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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