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치는 제로섬 그러나 시정은 모두 윈-윈 할 수 있어야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 위원장 "도시의 가치는 공유를 통해 상승한다"

경기인 | 기사입력 2021/11/29 [20:37]

[기고] 정치는 제로섬 그러나 시정은 모두 윈-윈 할 수 있어야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 위원장 "도시의 가치는 공유를 통해 상승한다"

경기인 | 입력 : 2021/11/29 [20:37]

▲ 이권재 국민의힘 오산시당협 위원장                           ©경기인

살면서 선거를 몇 번이나 하는지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스무 살 이후, 선거를 통해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과 내가 피선거권 자가 될 수도 있음을 안지는 오래전 일이 아니다. 그 이후 몇 번의 선거에 출마해서 또 다른 깨달음도 얻었다. 정치에서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한 표가, 상대방에게는 반대로 마이너스가 되는 흉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선거는 정치에서 상대방과 함께 승리할 수 없고 반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최악의 시스템이 됐다. 그래서 선거철이면 죽기 살기로 나를 올리고 상대방을 깎아 내릴 수밖에 없는 천박한 시스템이 된 것이다. 그러나 시정을 통한 도시의 개발과 운영은 이와 같을 수 없다.

 

어떤 시대이던 간에 그린벨트와 도심은 존재하고, 도심의 존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또 인구가 집중될수록 확장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린벨트와의 접경지역은 조금씩 훼손되어 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린벨트로서의 기능이 망가졌다며 개발을 하자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러나 이런 의견들은 하나만 바라본 것이다. 그린벨트와의 접경지역을 개발하는 것과는 반대로 그린벨트의 접경지역을 복원해 공원화 하고, 공원이 된 그린벨트의 다른 지역에 고밀도 개발을 통해 그린벨트를 공유하는 것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전망 좋은 숲이 보이는 아파트와 오직 건축물 위주의 풍경만 보이는 아파트의 가치는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도심 내에 중점 주거지역을 점 단위로 만들고, 주거거점과 거점 사이에 숲을 만들어 연결하는 생각들을 모아야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사실상 불필요한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의 담장대신 그 자리에 숲과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이 한층 더 삶의 질을 풍부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오산지역은 이런 도시정비를 통해 새로운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더 나은 미래,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오산의 미래다.

 

오산의 현실은 인구수 대비 작은 면적이 기본이다. 그리고 10년 주기로 기존 구 시가지와 새로 만들어진 시가지가 격차를 보이며 존재하고 있다. 도심은 이런 격차를 그냥 두고 보면 안 된다. 격차를 줄이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도심의 변화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가장 쉬운 예로 오산을 관통하는 산업도로 주변의 보도를 형식적인 보도가 아닌 사람이 걷기 좋은 보도로 만들어가면서 이를 거점 도시와 도시 사이의 숲으로 연결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오산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시정이 마치 정치처럼 제로섬 게임처럼 움직였기 때문이다. 시의 운영은 결코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없다. 시정은 남과 함께 사는 방법을 잘 만들어 가는 것이 관건이다. 시청은 시정의 중심거점이 되지만 결코 주인공은 아니다. 시의 주인공은 시민이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시정을 책임지는 자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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